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은 18일 "금융위원회의 새로운 대주주 변경 적격성 승인이 조속히 이뤄져야 회사가 정상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위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이뤄지면 대만 유안타(元大)증권이 인수 잔금 90%를 납입하게 되고 해당 금액으로 6월 14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할 수 있게돼 잠재적 재무 리스크를 해소하고 영업정상화가 가능하게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동양증권이 대만 유안타증권에 매각되는 것을 통해 해외자금의 국내 유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장기간 정체돼 있는 국내 자본시장에 새로운 자극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 사장은 또 "대만과의 활발한 금융 교류를 통한 양국한 협력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대만 1위 증권사의 한국시장 진출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며 유안타증권의 노하우를 한국시장에 접목할 경우 동양증권은 국내기업간 합병에서는 얻을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대표는 "이번 유안타증권의 인수로 리테일과 투자은행(IB), 채권영업 부문에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며 "유안타증권으로의 인수계약 체결은 동양증권이 시장의 신뢰와 영업력을 조기에 회복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안타증권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동양증권의 잠재적재무 리스크가 해소돼 신용등급이 상승하고 영업정상화가 앞당겨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사장은 동양그룹 계열사의 기업어음(CP) 및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양그룹 법정관리 신청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피해자들은 우리의 소중한 고객"이라며 "우리 임직원들은 판매자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피해자 배상을 위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자본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유안타증권으로의 인수를 계기로 심기일전해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동양증권의 최대주주인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13일 보유 중인 동양증권 지분 27.06%를 유안타증권에 매각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유안타증권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한편 유안타증권은 176개 지점, 5420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대만 1위 증권사다. 유안타증권이 속한 유안타 파이낸셜 홀딩스는 대만 유일의 증권업 주력 금융그룹으로 2013년 9월 기준 연결 자산은 31조3000억원, 자기자본은 5조8000억원에 달한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