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들은 대체로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가졌다.
인구 고령화와 저금리 추세에 따라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직접투자든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든 안정적인 배당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투자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은 기업의 중요한 재무적 의사결정 중 하나다. 기업의 수익성과 현금 흐름, 성장성과 투자 기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마지막으로 대리인 문제까지 다양한 요인이 배당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익성이 높고 현금 보유량이 많을수록, 성장성이 낮고 투자 기회가 적을수록, 그리고 경영 환경이 우호적일수록 배당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대리인 문제가 덜 발생할수록 배당을 하려는 유인이 증가한다.
국내 기업들의 내부 현금 유보액은 늘고 있는 반면 현금 배당을 순이익으로 나눈 배당 성향은 낮아지고 있다. 단순히 배당 성향만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배당 성향이 선진국은 물론이고 신흥국에 비해서도 저조하다.
이렇게 우리나라 기업의 현금 보유액만 쌓여가고 있는 것은 향후 경영 환경이 그만큼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장기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기업의 성장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이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사내 유보금을 환원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의 낮은 배당성향의 주요 원인이 대리인 문제라면 더욱 배당 증가를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일 필
배당을 통한 기업 내부 유보금의 환원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줄 뿐만 아니라 소비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가능케 해 내수를 촉진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증시가 실물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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