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펀드'는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섰고, 목표전환형 펀드인 삼성자산운용의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목표전환 펀드'는 설정 40일 만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펀드'가 순자산 1조원(1조136억원)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에 출시된 해외 주식 펀드 중 순자산이 1조원을 넘은 건 이 펀드가 유일하다.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펀드는 2년 연속 순자산이 2500억원 이상 증가했으며 연초 이후에도 연금 펀드를 중심으로 1532억원이 유입됐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3년 수익률은 A클래스 기준 55.93%로 순자산 500억원 이상 대형 공모 펀드 중 최고 수준이다. 1년과 6개월 수익률도 각각 28.44%와 15.20%에 달한다.
특히 이 펀드는 개인연금, 퇴직연금과 같은 연금 펀드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연금펀드(계좌)를 활용하여 해외 펀드에 투자하면, 국내형 펀드와 동일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분산투자가 필요한 장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부문 대표는 "글로벌 소비테마를 국내 투자의 한 축으로 끌어올린 결과"라며 "세계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형 펀드가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것은 투자자산이 다원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이날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목표전환 펀드'가 8% 목표 수익률을 달성해 채권형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9일 펀드가 설정된 지 40일 만의 일로, 설정 후 수익률은 9.39%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일정한 수익을 내면 채권형으로 전환돼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펀드로 이익 실현 시점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태양광, 풍력 등 클린에너지와 관련된 해외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친환경 에너지 산업은 대표적인 미래 산업으로, 수요 증가와 환경오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경식 삼성자산운용 홍콩 현지법인 펀드매니저는 "중국 양회에서도 클린에너지와 환경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거론돼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당분간 해외 펀드 운용과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대형ㆍ성장주 부진이 지속되면서 대형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반면 해외 펀드에서는 그간 쌓아온 운용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롱숏, 가치주 펀드 투자 열풍이 불면서 국내
[이은아 기자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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