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韓銀총재 내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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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 |
매일경제신문은 한은 총재 인사청문회 개최를 앞두고 이 내정자의 신변적인 검증 부문을 제외한 정책 능력과 자질을 짚어봤다. 학계, 시장, 전직 한은 출신 등 8명(익명 포함)에게 이 내정자에 대한 평가와 제언을 받아본 결과 전문가에 따라 편차가 있었지만 대체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일경제는 한은 총재의 필요한 자질을 'Global(글로벌 감각)' 'Reputation(평판)' 'Equilibrium(균형감각)' 'Academic(지식ㆍ전문성)' 'Transparency(투명성ㆍ소통)' 등 'GREAT'라는 다섯 가지 항목으로 꼽았다.
매일경제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우수ㆍ보통ㆍ미흡'의 3등급 평가를 5대 항목별로 실시했다. 이 내정자는 이 중 평판, 균형감각, 소통 항목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균형감각이 이 내정자의 장점이 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파이터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부에 무조건 머리를 조아리지도 않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지낸 이성남 전 국회의원은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았다고 본다"며 "35년간 한은에 몸담으면서 통화 정책에 대한 이해가 확실하고 정부ㆍ시장과도 잘 소통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 내정자 본인도 3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통화 정책은 다른 어떤 정책보다도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안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밝힌 만큼 소통과 신뢰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한 모습이었다.
윤택 서울대 교수는 35년간 한은 경력을 지닌 이 내정자에 대해 "최근까지도 한은에 몸담았으니 금융위기 이후의 변화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 내정자가 통화 정책 관련 업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감각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정통 한은맨'으로 국제기구나 해외 교수 등의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글로벌 역량이나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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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ㆍ전문성의 경우 한은에 오랫동안 몸담았다는 점에서 통화신용 정책을 제대로 펼칠 적임자라는 반응과 함께 주로 한은에만 있었던 게 취약점으로 꼽힐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금융권의 한 인사는 "한은 총재는 통화 정책뿐 아니라 금융시장, 기업, 거시 전반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며 "순수 한은 출신은 금융회사와 기업의 생리를 잘 모른다는 아쉬숨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물경제 경험과 지식은 갈수록 중시되고 있다. 300년 넘는 최고(最古)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중앙은행이 골드만삭스에서 13년간 근무한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영입한 게 대표적 사례다.
전문가들은 조언도 제시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상무는 "이 내정자가 한은 내에서 경험을 축적했기 때문에 시장을 놀라게 한다거나 불분명한 시그널을 주는 일은 안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인철 성균관대 교수는 "한은 내부 직원과의 소통에만 주
[황인혁 기자 / 이덕주 기자 /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