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전환을 놓고 대립해왔던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이 재실사 결과에 동의할 것으로 알려져 성동조선 정상화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채권단은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3조7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갖고 있어 정상화를 위해서는 출자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실사 결과에 대한 채권단 간 논란으로 올 1월 말 재실사에 들어간 바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달 말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성동조선해양의 계속기업가치가 1조4000억원이고, 청산가치는 9000억원이라는 재실사 보고서를 전달받았다.
지난해 11월 딜로이트안진의 실사 결과보다 계속기업가치는 4000억원 감소했고, 청산가치도 2000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실사에서는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7000억원 더 높았으나 이번 재실사에서는 5000억원이 높은 것으로 나온 것이다.
성동조선해양 채권 비율은 수출입은행(50.0%), 우리은행(19.7%), 무역보험공사(19.3%), NH농협은행(5.7%), 신한은행 등 기타 채권단(5.3%)으로 돼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1차 실사 결과는 조선ㆍ해운 시황에 대해서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보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무보는 지난해 12월 수출입은행에 재실사 및 경영 정상화 방안을 다시 마련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무역보험공사 측은 이번
채권단은 기업가치를 높이고, 채권단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인수ㆍ합병(M&A)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재실사가 원만하게 마무리됨에 따라 부실채권비율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박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