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27일 지주사 전환(2007년) 후 처음이자 8년 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마침 이날은 최태원 SK 회장의 횡령 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실형을 확정 판결한 날임에도 주가는 6.08% 올라 급등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이 주주가치 높이기라는 표면적 이유 외에 향후 SK C&C와의 합병을 대비한 포석으로 평가했다.
이에 앞서 26일 SK는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발행주식 수의 5%에 해당하는 235만주(4195억원 규모)를 이날부터 석 달 동안 장내에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일평균 거래량(10만여 주)의 24일치로 SK 자사주 비율은 18.8%로 늘어나게 된다. SK 측은 자사주 취득 목적으로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결정이 단지 주주친화정책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SK그룹의 지배구조상 SK C&C와의 합병을 고려해야 하는 SK가 향후 두 회사 간 합병 시 각 회사가
SK그룹은 최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SK C&C를 지배(지분 48.5% 보유)하고 SK C&C가 SK를 보유(지분 31.8%)한 후 SK가 주요 자회사를 거느리는 형태다.
[강봉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