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2월 21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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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금마련에 적극적인 GS건설 움직임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주가 상승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GS건설과 유사하게 주택공급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맞수' 대림산업 시가총액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0일 전날에 비해 3.7% 오른 주당 3만6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GS건설이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난 7일 종가 2만9400원 대비 불과 보름 남짓한 기간에 18.4%나 오르는 괴력을 발휘한 것이다.
최근 GS건설 주가 상승세는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리스크 완화 전망 덕분이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PF)을 인수해 주력사업을 정상화시킬 것"이라며 "현금흐름 개선으로 유동성 리스크에서 벗어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GS건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올초 자본확충 계획을 발표하며 지난 1월 1억달러어치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한데 이어 지난 17일 5236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6000억원이 넘는 자본확충을 이뤄낸 것이다. GS건설은 이외에도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매각 등을 통해 6000억원 가량의 추가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확충자본으로 GS건설 보유 PF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향후 주택경기가 살아날 경우 수익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호평했다.
GS건설은 올해 분양예정인 한강 센트럴자이(2240억원), 백석 도시개발사업(1950억원) 등 1조5000억원의 PF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최대 규모다. 자본확충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이들 PF를 상환해 '내부화'시킬 여력이 충분해지는 것이다.
때마침 지난 18일 국토부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 주택 관련 규제 완화라는 '당근'을 내놨다.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규제완화덕에 향후 아파트 등 주택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될 경우 기존에 발목을 잡았던 PF가 '황금알'로 돌아올 형국이다.
GS건설의 이 같은 노력이 성공을 거둘 경우 '맞수' 대림산업과 벌어진 시가총액 규모도 빠른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부가 평가한 2013년 건설사 도급순위에서 대림산업은 4위, GS건설은 6위를 기록했다. 바로 전해인 2012년 대림산업이 6위, GS건설이 4위를 기록했던 것에서 정반대로 뒤집힌 것이다. 두 건설사는 아파트 브랜드 '이편한세상'과 '자이'로 유명해 주택 부문에서도 맞수 중에 맞수로 손꼽힌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2년전인 2012년 2월 14일 기준 시가총액이 각각 5조4500억원과 4조3300억원으로 GS건설이 한발 앞서 나갔다. 그랬던 것이 지난 20일 기준으로는 1조8400억원과 3조2200억원으로 완전히 뒤집힌 형국이다.
대림산업이 건설업계 내에서 상대적으로 플랜트 등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 GS건설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시장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현재 건설사들 시총은 지난해 해외사업 관련 부실액을 상당부분 반영한 상황이다. 향후 국내 주택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대규모 분양물건을 갖고 있는 GS건설이 대림산업 시총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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