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2월 19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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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사 캡스톤파트너스가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 경영권 분쟁에서 최대주주 엠케이전자 측을 돕는 '백기사'로 가세한다. 예상치 못한 원군의 등장으로 2년여간 이어지고 있는 한토신 경영권 분쟁은 '2라운드'에 돌입하게 됐다.
19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캡스톤파트너스(이하 캡스톤)는 엠케이전자의 아이스텀앤트러스트(이하 아이스텀) 지분 인수 계획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예정이다. 캡스톤측은 아이스텀이 보유한 총 31.4%의 지분 중 9% 이하의 지분을 매입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엠케이전자측과 세부사항을 협의 중이다.
한토신 2대주주 아이스텀은 지난해말 칸서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하 칸서스)의 대주주변경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로 칸서스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한토신은 금융회사의 성격을 갖고 있어 인수자는 대주주 변경과 관련해 금융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협상이 결렬된 후 아이스텀은 지분 매각을 위한 비공개입찰을 올초부터 재차 추진하고 있다.
엠케이전자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캡스톤의 도움을 받아 아이스텀 보유 지분까지 사들일 필요가 있다. 엠케이전자가 최대주주로 등극한 상태지만 아직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엠케이전자는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분(31.29%)을 사들인 뒤 개인투자자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총 34.77%의 지분을 확보했다. 그러나 엠케이전자가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지분 인수외에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를 장악해야 한다.
현재 한토신의 이사는 총 9명으로 이중 5명이 아이스텀측 인사다. 아이스텀 보유 지분까지 인수에 성공한다면 지난 2년간 끌어온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셈이다.
칸서스 역시 협상 결렬에 포기하지 않고 아이스텀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수세에 몰린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칸서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선박용 엔진부품업체 '소셜미디어99'는 최근 인수전 참여에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칸서스 관계자는 "아이스텀측과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며 "이대로 한토신 인수를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엠케이전자측 관계자는 "이미 자금조달에 실패한 칸서스가 다시 우선협상자로 지정될 것 같진 않다"며 "아이스텀측이 원하는 수준의 인수가를 제시하고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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