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개인정보 암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당면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18일 개인정보 유출 관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이 "그간 금융위는 암호화 등 정보보안을 제쳐두고 금융업계 입장을 대변하는 데에만 급급하지 않았냐"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신 위원장은 "그간 금융사업의 효율성과 시너지 효과에 초점을 맞췄던 게 사실"이라며 "다만 암호화를 일시에 시행할 경우 대규모 금융회사는 안정성 우려가 있으므로 5년마다 은행이 시행하는 차세대 전산화시스템 작업 때 본격적으로 암호화를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보유출 주범'인 KCB 전 직원 박시우 씨와 광고대행사를 운영하는 조민재 대표간의 구체적인 정황도 드러났다.
박시우 씨는 "정보유출 대가로 조민재 씨로부터 매달 2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의 계획성을 묻는 질문에 "조씨와 사전 모의를 했다"면서도 "우발적으로 저지른 사건"이라고 답했다.
조씨는 "광고 영업을 할 때 고객의 통계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는데 활용했다"며 "외부 유출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정보 103만 건을 대출 영업을 하고 있는 이 모씨에게 2300만원을 받고 넘긴 혐의에 대해서는 "술자리에서 이씨에게 데이터를 전달했다"며 "이씨가 또다른 제3자에게 정보를 넘기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등 보안전문가들은 "박씨의 말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며 대포통장이나 대포폰, PC방 등을
한편 김기준 민주당 의원은 이번 카드사태로 유출된 개인정보 중 16%가 탈회회원의 정보임을 지적하며 카드사의 불필요한 정보 파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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