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독일 엔지니어링 업체인 바덴폴 파워컨설트 인수를 추진 중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독일 엔지니어링 업체 바텐폴 파워컨설트(Vattenfall Power Consult)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관련 작업을 진행해 이미 실사를 끝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지난해 말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삼성물산을 비롯한 삼성그룹의 연말 인사 등으로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과 바텐폴 파워컨설트는 막판 가격협상 중이며 업계에서는 인수가격을 600억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텐폴 파워컨설트는 스웨덴 국영 전력회사 바텐폴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독일 자회사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플랜트를 설계하거나 컨설팅 등 에너지와 관련된 포괄적인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물산이 바텐폴 파워컨설트에 눈독을 들이게 된 건 바텐폴이 유럽에서 가장 큰 전력회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유력업체 자회사를 인수해 설계기술력을 확보한 뒤 유럽 등 해외 프로젝트 입찰에 적극 참여하려는 포석인 셈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LNG플랜트설비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영국 기업 웨소도 인수해 유럽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국내 다른 건설사처럼 삼성물산도 국내 건설경기 악화와 해외 저가수주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인수로 유럽시장 공략은 물론 EPC(종합설계시공) 수행능력 향상으로 입찰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텐폴 파워컨설트의 모기업인 바텐폴은 풍력, 원자력, 천연가스 등을 이용해 전기, 열에너지 등을 생산하는 유럽 최대 발전회사 중 하나다.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영국, 핀란드 등에 자회사를 두고 스웨덴을 비롯해 북유럽 국가 등에 전기 등을 공
바텐폴은 유럽 경기침체로 전력 수요가 늘지 않는 데다 유럽 각국이 전기에너지 대신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을 늘리고 있어 해외사업 일부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바텐폴 파워컨설트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