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웅진코웨이에서 '웅진'자를 떼어내 홀로서기를 한 코웨이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사모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아 핵심 사업에 더욱 집중, 날로 치열해지는 렌탈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14일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액은 1조9337억원, 영업이익은 334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7.0%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이 46.7%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457억원을 달성, 전년대비 161.3%가 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824억원, 영업이익은 885억원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4.9%, 148.3% 늘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회사 주인이 바뀌었음에도 렌탈 사업 해약율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 좋은 실적을 달성하는 데 주효했다"며 "보통 렌탈 사업에서 1%대의 해약율을 기록하는데 지난해에는 (해약율이) 0.8%까지 내려가 영업이익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정수기를 시작으로 공기청정기, 룰루비데, 음식물처리기 등의 생활환경가전기의 렌탈 사업을 주로 펼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던 웅진그룹은 알짜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지난해 1월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제품 해약율은 전년대비 0.12%포인트 떨어진 0.8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렌탈자산폐기손실 비용을 2012년 대비 35.2% 낮춰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이 관계자는 "코웨이는 현재 총 587만개에 달하는 렌탈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렌탈 해약율을 0.1%포인트만 낮춰 즉, 고객 이탈을 막아도 이익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리엔케이 브랜드로 대표되는 화장품 부문에서 적자폭을 낮춘 데 이어 초소형 정수기 한뼘2, 보급형 냉정수기 등 전략 제품 출시가 성공한 것 역시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얼음 정수기 등 기존 제품에서 일대 기술 혁신을 이룬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내놓은 전략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코웨이의 성장성 전망도 밝다.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 사이 제품 소유보다 렌탈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며 외연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제품 출시 주기가 부쩍 짧아진 점 또한 최근 렌탈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코웨이는 2014년도 매출액은 2조800억원, 영업이익은 3620억원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각각 지난해 대비 7.56%, 8.35% 증가한 규모다.
코웨이 CFO 이재호 부사장은 "2013년도에 좋은 실적을 낸데 이어 2014년에도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속성상 기업 가치를 최대화시킨 후 기업을 되팔아 자본 이득을 취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기 때문에 향후 경영의 효율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 개선 및 신규사업 추진 등도 더욱 힘쓸 것이란 전망이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