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등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서 사흘 만에 다시 1920선으로 밀렸다.
장 초반까지 강세를 보이던 지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하락 전환했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88포인트(0.46%) 내린 1926.9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04% 오른 1936.62에 개장한 뒤 외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장 초반 상승세를 타며 1940선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10시경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9개월째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이 순매도로 돌아서 지수도 하락으로 전환했다.
지난달 말 1970선이던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지표 부진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겹치면서 지난 4일 1880선까지 단기 급락했다. 하지만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겠지만 실업률이 6.5%로 떨어져도 저금리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시장 친화적 발언이 이어져 시장의 우려가 상당히 불식됐다. 지수도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올랐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겹치면서 이날은 다소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계절적 요인으로 왜곡됐던 경제지표의 정상화와 G2의 정책 구체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추세적 반등세는 3월 이후 나타날 것으로 판단하며, 단기적으로 박스권 국면에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국내 증시는 기술적 반등의 영역에 있다고 판단되며, 추세적 상승세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200일선인 1950선으로의 강한 상향 돌파가 필요한 데 1950선에서의 돌파가 실패하면 저점을 다지는 과정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최근 계속된 급등세에 따른 반작용으로 관망 분위기가 퍼져 혼조세로 마감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893억원, 11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은 1067억원을 순매도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국자본의 이탈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도 이달 들어 9거래일 중 7거래일을 순매도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1161억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 보험, 종이목재 등이 1~2% 하락했고 은행, 음식료품, 서비스업 등이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거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NAVER, KT&G 단 네 종목만 상승했다. 특히 신한지주, SK텔레콤, 삼성화재는 2% 안팎의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4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73개 종목이 올랐고 427개 종목이 하락했다.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2.87% 강세로 마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북미 카지노게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히면서 4.76% 올랐다.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이날 4만2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쌍방울은 특장차 전문업체인 광림에 매각됐다고 공시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빙그레는 공장폭발 사고에 2.04% 하락했다.
남북 고위급 접촉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면서 남북 경협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상선은 6.73% 하락했고 남해화학도 5.27%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머슨퍼시픽(-7.66
코스닥은 전일 대비 1.75포인트(0.34%) 오른 522.39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스티큐브(-5.63%), 산성엘엔에스(-4.34%), 디브이에스(-14.81%) 등 황우석 테마주는 하루만에 동반 급락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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