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7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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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IPO시장이 지난 2년 간의 침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기업 상장 주관 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IPO에 나서는 기업 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연초 국내 각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연내 IPO가 가능한 기업 수를 집계한 결과 총 70여곳이 상장 후보군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이 15곳을 상장시키겠다고 밝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우증권 등이 10곳 이상에 대한 상장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 5개 안팎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거래소가 공표했던 올해 목표치에 크게 모자란다. 거래소는 올해에만 유가증권 30곳, 코스닥 50곳 등 80곳 이상이 IPO에 나서 공모금액이 전년(1조3000억원) 대비 최소 2배 증가한 2조5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허수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 집계에서 최소 100곳 이상이 나와야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다.
한 대형 증권사 IPO 담당자는 "연내 청구서 제출이 확실한 계약 외에도 각 증권사들이 모든게 잘 풀렸을 때 가능한 최대치"라며 "현재 주식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제출한 목표치의 60%만 달성해도 성공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주관계약을 맺거나 확실시 되는 기업만을 근거로 수치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증권사 다수가 예비상장기업으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았거나 주관사 경쟁 단계에 들어가기만 해도 목표치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IT업황 부진과 '빅딜'의 부재가 지속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올해 IPO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IPO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선 2010~2011년 시장 활황기를 책임졌던 중소형 IT부품업종 및 대어급 비상장기업들의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가증권 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은 5곳 안팎이 될 것"이라며 "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는데 눈에 띌 만한 실적을 낸 비상장사들이 몇 곳이나 되겠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3곳에 불과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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