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짚고 헤엄치기란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계열사들로부터 계약을 몰아받는 식으로 수입보험료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유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개인연금을 가입시키는 식으로 수입보험료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인 개인연금 보험료는 각각 1300억원과 2800억원.
삼성은 임직원들에게 개인연금을 사실상 의무로 가입시키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 보험료 수입을 손쉽게 늘린 것입니다.
여기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퇴직연금 보험료까지 더하면 계열사로부터 거두는 실적은 연간 2조3000억원이나 됩니다.
두 회사 연간 수입보험료의 5%에 육박합니다.
특히 임직원 수 증가와 임금 상승 등으로 계열사를 통한 보험료 수입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정책위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의 한 형태로 보이며, 여러 보험사와의 경쟁입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현행 공정거래법상 계열사에 대한 보험판매 규정은 따로 없는 실정입니다.
오는 14일부터 일감몰아주기 규제안이 시행되지만 이 같은 우회적인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대안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상품경쟁력보다는 그룹사의 지원을 통해 1위 자리를 지키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업계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