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당초 계획된 3조3000억원 자구계획안 중 1조9000억원 규모 자산 매각을 올해 안에 시행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4월 현대그룹이 주채무계열로 편입되면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촉구하겠다는 계획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5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을 불러 자구계획안을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압박했다. 현대그룹 측은 올해 안에 1조9000억원 자구계획을 이행해 현금을 최소 1조원 이상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 가격이다. 현대증권 등 금융 3사 매각에 대해 현대그룹 측은 당초 7000억~1조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산정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5000억원대 가치가 될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현대그룹 측 자구계획 진실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 측에서 반얀트리호텔 등 매각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상황이 좋아지면 일부 자구계획은 이행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이 자구계획을 계획대로 진행하라고 현대그룹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그룹은 올
금감원 관계자는 "총 신용공여 0.1%였던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이 올해부터 0.075%로 하향 조정되면서 현대가 4월부터 주채무계열로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가 주채무계열로 편입되면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은 현대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이 가시화될 수 있는 것이다.
[박용범 기자 /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