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4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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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꼽히던 동양파워 인수전이 예상외로 흥행이 부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ㆍ동양레저ㆍ㈜동양 등이 보유한 동양파워 지분 100%에 대한 매각 작업이 최근 시작됐지만 민간발전사들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당초 SK E&Sㆍ삼성물산ㆍ포스코에너지 등 굵직한 기업들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직 실제 참여한 업체는 없는 상태다.
동양파워의 최대주주는 55.02%를 보유한 동양시멘트다. 동양레저와 ㈜동양은 각각 24.99%와 19.99%를 가지고 있다. 현재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해당 계열사들은 동양파워 지분을 조기매각해 개인투자자 채권변제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전 흥행이 부진한 것은 올해부터 전력시장에서 새롭게 도입되는 정부승인차액계약제에 따른 수익성 리스크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승인차액계약제는 하반기부터 새롭게 적용될 예정인 전력 가격정산 제도다.
이 제도에 따르면 한국전력과 발전사들은 일정 전력량에 대해 장기 계약을 맺는다. 계약금액이 전력시장 가격보다 높으면 초과수익을 반납하고 낮으면 반대로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새 제도가 실시되면 생산원가가 비싼 삼척화력발전소는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향후 신규설비에 대해서는 원가가 대표 발전기 기준으로 표준화되기 때문이다. 삼척화력발전소는 과거 동양시멘트 폐광산 부지에 지어져 지대가 높고 해안선과도 떨어져 있어 원가를 낮추기 힘든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차액계약제가 도입되면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경영 공백 등에 대한 우려도 있어 아직 민간발전사들의 인수 의지가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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