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량 감소 여파로 국내 증권업계 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2013회계연도(2013년 4~12월)에 21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영업손실액인 312억원보다 무려 597% 늘어난 규모다. 당기순손실도 같은 기간 51억원에서 3182억원으로 60배 넘게 불었다.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의 회계연도 기준이 3월 말에서 12월 말로 변경되면서 작년 실적의 경우 3개 분기 동안 실적만 모은 것이지만 4개 분기 합산인 전년 손실액보다 도리어 확대된 셈이다. 이는 계열사 법정관리로 지난해 10월 이후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여파로 풀이된다.
SK증권은 5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116억원)보다 손실액이 397.8%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같은 기간 100억원에서 472억원까지 늘었고, 매출은 4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7% 줄었다.
지난 연말 단행된 구조조정으로 대거 발생한 비용지출도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일부 대형사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전망치 기준)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해 191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KTB투자증권(-254억원)과 현대증권(-516억원)은 영업손실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나머지 대형사는 탄탄한 법인영업망 등을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적이 예상된다.
실제 회사별 예상 영업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삼성증권 957억원 △미
한국투자증권은 1000억원 내외 영업이익으로 증권업계 전체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08년 발생한 리먼브러더스 투자손실액 환급분 100억여 원이 포함돼 있다. 온라인에 특화된 키움증권은 중소형사임에도 대형사 못지않은 영업이익(621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