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21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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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에서 발행되는 외화표시 채권인 김치본드의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외평채 발행 여부에 따라 달러화 해외차입이 당분간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시중의 풍부한 외화유동성을 활용해 외채를 줄이려는 금융당국의 정책방향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4월 만기도래하는 15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차환하기 위해 해외차입에 나선다면 국내 일반 기업들의 달러화 해외차입은 4월까지 제한될 수 있을 전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외국에서 달러화채권을 발행하려면 '135일룰'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보통 2월 중순에서 3월 말까지는 발행을 할 수 없다"며 "만약 정부가 외평채를 발행하면 한국물 발행이 제한되는 '블랙 피리어드(Black Period)'가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정부가 외평채를 발행할 때는 발행을 앞두고 한국물 발행이 제한된다.
135일룰은 기업의 분기 및 반기, 사업보고서의 효력기간이 해당 분기가 끝나는 날로부터 135일째 되는 날까지만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달러화채권 발행사는 해당 분기의 사업보고서에 대해 회계법인으로부터 일종의 보증서인 '컴포트 레터(Comfort letter)'를 받아야 하는데 보고서가 나오는 시점상 분기마다 공백기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달러화채권의 대체 수단으로 135일룰의 적용을 받지 않는 김치본드가 국내 발행사들과 IB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치본드가 생각 만큼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김치본드 투자자들은 대부분 3년 미만의 단기채를 선호하기 때문에 발행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현재는 외화조달시 실수요 증빙이 필수인 만큼 발행 가능한 기업들도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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