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보험이 주력 상품이지만 이 부문에서 손해율 악화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보험료를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2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소형 손보사는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어섰으며 대형 손보사들도 90%대를 기록했다. 통상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로 이를 넘어서면 자동차보험 영업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한다. 자산운용 등을 통해 손보사들이 손해를 상쇄하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손보사별로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 95.1%(4~12월 누적 84.7%), 현대해상 95.0%(87.1%), 동부화재 88.7%(86.7%)를 기록해 업계 빅3 모두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적자를 냈다.
업계 4, 5위인 LIG손해보험 96.3%(88.5%), 메리츠화재 99.2%(90.6%) 역시 자동차보험 영업 부문에서 손해를 봤다. 흥국화재 104%(94.2%), 롯데손해보험 97.0%(89.8%)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다이렉트사인 하이카다이렉트 101.3%(90.7%), 더케이손해보험 98.7%(94.0%), AXA손해보험 99.0%(91.0%)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손보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는 원인으로 폭설, 한파 등 계절적 요인 등을 꼽고 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 연구소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영하 10도를 기점으로 기온이 1도씩 낮아질 때마다 긴급출동건수가 평균 22.2%씩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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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한 관계자는 "사고율은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마일리지·블랙박스 특약 등 할인상품이 증가하고 있고 보험료를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어 손해를 상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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