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시작되고 중장기 금리 상승이 전망되면서 투자상품으로서 채권 인기는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가 금리 상승기에도 채권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채권값 하락, 투자 손실로 이어진다. 그러나 채권값 하락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쿠폰 이자를 지급하는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이나 이머징 채권에 투자하면 투자자들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ㆍ유럽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기대 수익률이 5~6%에 달해 저금리 시대 '정기 예금금리+알파(α)' 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가진 상품으로 투자 리스크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 선진국 경기 및 기업 실적 개선으로 투자위험이 경감되는 효과까지 있어 투자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머징국가 채권의 경우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에 비해 훨씬 높은 쿠폰 이자를 지급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오유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돼 있고 지난해 위기를 거치면서 이머징 국가들이 어느 정도 개선 노력과 환율 안정화 조치를 취한 상태"라며 "다만 정치ㆍ경제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멕시코 국채에 대해 '매수 적기'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반면 경상수지 적자에 대외 채무에 대한 외환보유액도 충분하지 않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