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14일(15:2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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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개발공사가 지방 공기업 중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14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개발공사는 15일 400억원 규모 회사채(강원도개발공사 75회)를 발행한다. 1년물씩 두 개로 나눠 각각 200억원씩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교보증권이다. 이번 강원도개발공사 신용등급은 'AA+'다.
현재 강원도개발공사는 과도한 부채로 구조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추진한 알펜시아리조트에 총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지만 예상 밖으로 수익이 나오지 못하면서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총 투자금 중 9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매년 이자로만 400억원이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강원도개발공사는 이자비용으로만 467억원을 지출했다. 알펜시아리조트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강원도개발공사는 이자를 막기 위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올해 강원도개발공사에 돌아오는 만기 회사채는 4480억원에 달한다. 부채 상환을 위한 차환(만기 회사채를 새로운 회사채로 상환하는 것)발행은 계속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 지급보증이 있어 투자자 모집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차환 발행 물량은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최근 정부가 지방공기업 구조조정 작업 일환으로 인원을 감축하고 부채비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추도록 권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안전행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항목을 확정하고 각 지방공기업에 전달했다.
정부 권고안에 따르면 강원도개발공사는 올해 말까지 부채비율을 300%로 낮춰야 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강원도개발공사 부채비율이 366%인 점을 고려하면 차환 물량은 줄이고 자체 상환 비율을 높여 부채를 1조2341억원에서 1조원 수준까지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개발공사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 공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라 IB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지방공사채 발행 물량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실제로 용인도시공사 등 일부 공기업은 과도한 부채로 지방공사채 발행이 금지된 상태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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