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봉사단 21명(코리안리 직원 18명, 해비타트 운영진 3명)은 지난 1월 5일부터 6일 간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간 필리핀 세부 북부 ‘단반타얀(Daanbantayan)’ 지역에서 피해복구작업에 땀방울을 보탰다.
봉사단은 현장에서 재난민들에게 전달할 긴급구호 키트를 포장, 운반, 배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긴급구호 키트는 집의 재료가 될 나무와 슬레이트를 비롯해 못, 망치 등의 작업도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태풍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재난민들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긴급 피난처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태풍이 발생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 집을 복구하지 못한 현지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물품 지급을 기다리는 등 도움이 손길이 절실한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코리안리 첫 해외 봉사에는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디딘 신입사원이 함께 했다. 신입사원 함석원 씨는 “흔적도 없이 무너진 집, 발디딜 곳 없이 진흙탕이 된 집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자연재해의 피해 현장을 직접 보니, 위험에 대비하고 분산시키는 재보험사가 얼마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베트남 방송인 SBTN(Saigon Broadcasting Television Network)에서 현지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현지 긴급구호활동에 대한 필리핀과 인접국들의 관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리안리 원종규 사장은 “글로벌 재보험 회사로서 지구촌의 아픔과 고통이 우리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에 공감해 해외 봉사단 파견을 결심했다”며 “또한 신입사원들이 재보험 지식만 배울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사회 안전망의 역할을 하는 재보험의 의미를 깨우쳤기를 바란다”고 이번 봉사단 파견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 11월 8일 세부 중남부에 불어닥친 슈퍼 태풍 하이옌은 초속 105m에 달하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이로 인해 8000명 가까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최대 150억불의 경제손실을 입혔다.
필리핀 해비타트의 레오닐로 최고책임자는 “아직 복구작업은 기초단계지만 세계 각국의 도움을 손길로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부탁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