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부터 영업점 평가 시 사용하는 핵심성과지표(KPI)를 가치향상지수(VI)로 바꿔서 사용하기로 했다. 과거 KPI에서는 실적을 나타내는 재무지표가 100%였지만 VI에서는 60~70%로 축소됐다. 상품판매 점수에서도 방카슈랑스, 펀드, 예금이 은행 마진에 따라 점수를 달리했으나 VI에서는 통합됐다. 이를 통해 은행에 유리한 상품이 아니라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을 판매하게 한다는 것이다.
실적이 좋아도 영업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단호하게 페널티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 행장이 취임 이후 계속 강조한 이른바 '스토리 금융'을 은행 영업에도 반영했다. 이 행장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과거에는 지점장 실적에서 하위권이면 후선으로 배치되다 보니 편법을 쓰거나 반칙을 하는 사례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실적이 나쁘다고 무조건 후선으로 배치시키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죽기 살기로 영업하지 말고 원칙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고 윤리적으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의 새로운 영업방침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다만 은행 영업에 대해 너무 원칙적으로 접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단기실적 위주 영업에 따른 문제점이 있었던 만큼 의미가 있다"면서도 "은행장 임기가 짧은 만큼 계속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