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 등의 이유로 자신들도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들이 부실한 계열사를 지원하느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 주가 하락은 물론 신용등급도 강등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기업평가ㆍ나이스신용평가ㆍ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해 12월 동국제강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철강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데다 양대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인 조선용 후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래가 비관적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이런 와중에도 계열사 디케이아즈텍에 자금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작년 5월엔 증자에 참여해 55억원을 출자했고, 12월엔 15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대여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잇따른 실적 악화로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8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도 지난해 1~3분기 781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는데 디케이아즈텍까지 지원하려면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화학도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
대림산업은 계열사에 대한 출자와 채무 면제를 계속 진행 중이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상주영천고속도로와 삼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160억원과 500억원을 출자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천안두정랜드마크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채무 415억원을 면제했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