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 가입률, 고령자는 5.7% 뿐

2012년 보험회사 가입자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중 개인연금에 가입한 인구는 8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5.7%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60세 이상의 고령자 가입률은 5.7% 수준으로, 개인연금이 현 고령자의 은퇴소득 확보 수단으로서의 기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보험개발원이 분석한 보험사 개인연금 가입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 800만명이 개인연금에 가입한 상태로 남자(397만명)보다 여자(403만명)의 가입자수가 많았다. 가입률로 보면 남자와 여자가 각각 15.6%와 15.9%로 여자가 조금 높은 편이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연령별로는 30~50대의 가입률이 높은 반면, 저연령자와 고령자의 가입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 중 40대가 28.0%로 가장 높았고, 30대(25.3%), 50대(22.9%) 순이고, 60대는 9.7%, 70세 이상은 1.5%에 불과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부모들이 자녀의 장래를 위해 상품을 구입 때문에 상당수 가입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현재 연금을 받고 있어야 하는 60세 이상의 가입률은 5.7%로 매우 낮아 노령자의 노후소득 준비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가입률을 보면 ▲서울 20.3% ▲울산 20.2% ▲광주 17.5% 등 광역시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남녀간 가입률의 격차는 전반적으로 비슷했으나, 울산은 남자가 4.3%p, 제주에서는 여자가 3.2%p 더 높아 대조를 보였다.
한편 연령별로 비교해 보면 은퇴준비가 가장 활발한 40~50대의 지역별 가입률 격차가 매우 큰 상태였다.
지역별 가입률 격차가 가장 큰 연령대는 40~50대로 15.6%p(울산 34.7%, 강원 19.1%)에 달하며, 그 다음은 20~30대가 8.5%p (서울 24.2%, 강원 15.7%)의 차이를 보였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사적연금에 가입한 사람의 소득대체율은 약 21.2%(퇴직연금 13%, 개인연금 8.2%)로 OECD 등 국제기구 권고비율인 40%에 못 미친다”며 “더욱이 사적연금 미가입자가 많아 연금을 이용한 노후준비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