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대만ㆍ필리핀에 투자하고 미국ㆍ유럽 투자에는 신중하라.'
최근 국내에서 미국 등 선진국 투자를 유망하게 보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회사의 투자자들이 이와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 주목된다.
14일 홍콩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7회 아시안금융포럼(AFF)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인베스코의 존 그린우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등은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 잘 관리되고(well disciplined) 꾸준히 성장(moderate growth)해서 좋은 투자처"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주요 성장 국가가 투자 대안이라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금융회사인 UBS의 사이먼 스마일즈 초고액자산가(UHNW) 자산관리부문 최고운용책임자(CIO)와 푸 용하오 아시아ㆍ태평양 CIO 역시 미국과 유럽 투자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스마일즈 CIO는 "미국 기업은 순이익이 낮아졌고 글로벌 회사들이 많아 세금을 많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용하오 CIO 역시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고용률 등이 여전히 안 좋은 상황이고 양적완화 축소 이후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며 "유럽 기업은 너무 가치가 떨어져서 수출 등으로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린우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반면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투자 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국가는 미국의 양적완화 이후에 해외의 돈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되는 지금 타격이 크게 올 것"이라며 "이 문제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이들 글로벌 투자자들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올해 주식 외에는 투자 대안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린우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자율이 올라가려면 4~5년은 걸리기 때문에 주식 투자가 제일 낫다"며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도 없기 때문에 위험이 낮으며 신용(크레디트) 관련 상품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콩 = 강봉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