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658개 가운데 392개가 삼성전자 주식을 10% 이상 편입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를 20% 이상 편입한 펀드도 4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연초 이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삼성전자 종가는 125만7500원으로 올해 들어 8.3% 하락했으며 최근 한 달 간 하락률도 9.2%에 달한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삼성전자를 많이 담고 있는 펀드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인덱스 펀드 가운데 삼성전자 편입 비중(28.82%)이 가장 높은 '하나UBS KTOP KOSPI50증권상지수투자신탁(주식)'은 올해 들어 3.38%의 손실을 냈고,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높은 다른 인덱스 펀드도 대부분 손실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삼성그룹주 펀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삼성그룹주 펀드 30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3.93%, 1년 평균 수익률은 -9.52%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각각 -2.69%와 -2.20%인 것을 감안하면 초라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펀드의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높고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하락했다고 섣불리 환매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펀드매니저들이 이미 비중 조절에 나서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거 운용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