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10가구 중 8가구는 앞으로 집을 살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주택가구의 주택구입의향은 2010년 84.4%에서 2011년 88.6%까지 올라갔다가, 2012년에는 83.7%, 2013년에는 82.2%를 기록해 구입의향이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주택금융공사(HF, 사장 서종대)는 지난해 8월 19일∼10월 18일까지 전국 일반가구 5000가구와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2000가구를 대상으로 ‘2013년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수요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현재 보유주택을 전세로 임대하고 있는 495가구 중 59.6%는 전세임대 유지를 희망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세 임대를 유지하려는 이유로는 ▲전세금을 반환하려면 목돈이 필요해서(47.9%) ▲월세 관리가 힘들어서(3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주택면적에 대한 조사에서는 주택구입 의향가구 3591가구 중 88.6%, 주택임차 의향가구 2061가구 중 76.3%가 60~135㎡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60㎡이하 면적의 주택에 대한 구입의향은 3.1%로 매우 낮았지만 임차할 경우에는 20.9%가 전용면적 60㎡이하 면적을 원했다.
현재 전월세에 거주하고 있는 가구 2148가구 중 37%가 현 주택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교통여건, 직장과의 거리를 꼽았으며, 향후 임차의향이 있는 가구 2061가구 중 30.4%도 교통여건, 직장과의 거리를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답변했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2973가구 중 85.5%는 본인 집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14.5%는 다른 주택을 임차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 집이 있어도 다른 주택을 임차해 거주하는 이유로는 ▲교통여건·직장과의 거리(40.0%) ▲자녀교육(29.3%) 등이 꼽혔다.
↑ [출처 주택금융공사] |
주택담보대출을 이용 중인 1544가구 중 82.3%는 대출금액이 충분하다고 응답해 주택담보대출 이용 시 대부분은 금융기관에서 원하는 금액만큼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향후 주택담보대출 이용 시 가장 적절하다고 보는 월소득 대비 대출원리금 상환금액의 비율은 15.6%로 나타났으며, 주택담보대출 상품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대출금리 수준(63.9%) ▲금리유형(20.1%) ▲대출금액 한도(6.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이용시 주요 불만족 요인은 ▲대출금리 수준(65.9%)과 ▲금리유형(1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이용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가구(일반가구 중 33.2%) 중 76.1%가 10년 이상 장기주택담보대출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 65.9%였던 결과와 비교해 볼 때 10년 이상 장기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향후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가구 1643가구 중 57.5%가 고정금리를 선호하며, 그 이유로는 ▲향후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대출금리가 유지되기 때문(58.3%) ▲대출금리 변동에 신경쓸 필요가 없어서(21.1%) ▲대출원리금 상환액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서(20.2%)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볼 때 여전히 무주택가구의 내 집 마련 의향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게 높은 추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택경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무주택 실수요자의 주택구입 의향은 꾸준히 유지되는 등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