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사 계열 증권사에서도 혹평을 받고 있는 종목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기, SK네트웍스, SK브로드밴드 등은 계열 증권사인 삼성증권과 SK증권으로부터 다른 증권사보다 더 가혹한 평가를 받은 대표적인 종목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계열사에 대해 온정적인 평가를 내려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 반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3일 삼성전기에 대해 '불편한 현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삼성전기의 201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7%와 23% 하향 조정한 7조9000억원과 457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증권가의 삼성전기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보다 각각 11%와 28% 낮은 수준이다. 목표주가도 9만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발표한 25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갤럭시S5 등 주요 신모델 출시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 효과는 2013년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냉정하게 다시 일상적인 핸드셋 저성장 사이클의 눈높이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K증권도 SK네트웍스와 SK브로드밴드에 대해 박한 전망을 내놨다. SK증권은 SK네트웍스 목표주가를 지난달 23일 7700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주가 전망을 내놓은 8개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6700원)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8개 증권사 평균치인 8957원에 비하면 14.03% 낮다.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제시했다. 그런데 SK네트웍스 주가는 7일 7810원을 기록하며 SK증권이 제시한
SK증권은 지난달 11일 SK브로드밴드 목표주가도 5700원에서 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SK브로드밴드 목표주가를 제시한 14개 증권사 가운데 한화투자증권(4800원)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14개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인 5942원보다 15.85% 낮다. 연초 이후 SK브로드밴드 주가는 3.89% 하락하며 7일 4205원을 기록했다.
[박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