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곳 모르고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것이 신용카드 포인트다. 영원할 것 같지만 5년이 지나면 온데간데 없이 소멸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5년간 사용하지 않아 소멸되는 포인트는 한 해 평균 1153억원에 이른다. 특히 2009년 810억원, 2010년 1223억원, 2011년 1092억원, 2012년 1283억원 등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보유 신용카드는 평균 4.5장이나 되는데 비해 소비자들이 카드 포인트에 관심이 적다 보니 본인의 보유 포인트가 얼마인지를 몰라 못 쓰는 일도 많다. 카드 포인트 확인을 위해서는 여신금융협회의 '카드포인트통합조회시스템(http://www.cardpoint.or.kr)'을 이용하면 카드사별 본인의 포인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제 확인할 포인트를 가장 효율적으로 쓸 차례. 기부, 세금납부, 휴대전화 요금결제, 금 관련상품 투자는 물론, 일정조건하에 카드 결제대금으로 쓰거나 아예 현금으로 교환받는 방법도 있다.
우선 신용카드 포인트를 통해 세금을 낼 수 있다.
국세청은 지난 2011년부터 '신용카드 포인트 국세 납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소득세, 교육세, 법인세, 상속세 등 국세를 '카드로택스(cardrotax.or.kr)'에서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다. 취득세,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의 지방세는 '위택스(wetax.go.kr)'를 이용하면 된다.
휴대전화 요금도 카드 포인트로 결제 가능하다. 카드사들은 통신사와 결합한 상품을 내놓고 휴대전화 요금과 기계값을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휴대전화 단말기를 구매할 때 미리 카드사 세이브 금액을 지급 받고 이후 카드 포인트로 상환할 수도 있다.
카드 포인트로 금 관련 상품에 투자도 가능하다. 국민카드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포인트리 골드전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인트리 골드전환 서비스는 포인트를 그램(g) 단위의 금으로 전환해 KB골드투자통장에 입금해주는 서비스다.
포인트로 모처럼 뜻깊은 기부를 하고 연말정산 혜택을 누리는 것도 방법이다. BC카드는 사랑의 열매·세이브더칠드런에, 신한카드는 대한복지회에, 현대카드는 한국희귀난치병협회에, KB국민카드는 대한적십자사와 유니세프에, 하나SK카드는 굿네이버스와 소망회에 각각 기부할 수 있다.
한편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신용카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포인트 사용법은 42.3%가 선택한 '결제 대금 차감'이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우리·하나SK카드는 결제금액이 확정됐을 경우 인터넷이나 영업점·전화 등을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결제대금에서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10만포인트, 3만 포인트 이상을 적립했을 경우 고객이 신청하면 결제계좌로 현금을 입금해준다.
신용카드 포인트는 카드 해지시 염두에 두면 편리한 팁도 많다.
우선 신용카
또 신용카드 해지시 같은 카드사를 사용하고 있는 가족에게 포인트를 양도하면 차감없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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