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센터장은 "새장 속의 새가 좋지 않은 의미로 와닿는 것을 안다"면서 "하지만 새장 속의 새는 외부환경으로부터 안전한 곳에서 일정하게 먹이를 공급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근거는 우리 증시의 안전성이다. 지난해 6월부터 제기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우려는 제기 그 자체만으로도 신흥국 시장에 큰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이 기간 우리시장은 상대적으로 튼튼한 펀더멘탈을 증명했다. 올해 괄목할만한 성장은 없을 지라도 외부 충격에 덜 흔들리면서 국내 대기업의 안정적 실적으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김 센터장은 설명했다. 우리시장이 현재 활짝 열려있거나 짧은 시간 내 큰 확장이 가능해 보이진 않지만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 기업이 이끄는 안전성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눈길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하면서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결국 미국의 경기회복과 유럽의 재정 안정화는 대외수출국인 우리나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테이퍼링 우려는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주가에 선반영 돼왔기 때문에 더 이상 테이퍼링 우려가 우리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올 3분기 본격적인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올 3분기 테이퍼링으로 유동성이 줄고 금리가 오르면서 한 번 더 증시가 영향을 받겠지만 결국에는 '전강중약후강'의 모습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큰 폭은 아니지만 지금보다 10%가량은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피 연간 고점, 저점도 큰 변화없이 2년간 이어진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김 센터장은 "2200 초반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나라가 성장률 4~5%를 보인다거나 지난 2004~2007년 중국발 경제 모멘텀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1750~2100을 박스권으로 제시했다.
내년 증시 이벤트는 해외발 보다는 국내에서 있을 것이라고 김 센터장은 내다봤다. 특히 다음주로 다가온 삼성전자 실적 발표와 6월 지방선거를 주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해외 이벤트로는 연초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차기 의장의 발언도 상당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일본증시 역시 지난해보다는 우리 증시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언제까지 일본이 돈을 풀수는 없겠지만 엔저영향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직격탄을 줄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시원찮은 장세'에도 투자를 권하는 이유는 뭘까. 김 센터장은 "주식시장의 상승폭이 크진 않지만 가장 안정적이라 할 수 있는 채권, 회사채, 정기예금 금리가 현재 2%중후반에 머물러 투자수단에 대한 기대가 많이 낮아져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단 투자자는 주식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익률을 낮춰야 한다"며 "기대수익이 10% 남짓이면 현 주식시장이 메리트가 없겠지만 현재 저금리 시대이고 대체할 수 있는 투자수단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식시장은 가치있는 투자방식"이라고 전했다.
그러려면 투자자는 과거와 비교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김 센터장은 "같은 업종에서도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며 "분야와 종목의 펀더멘털 외에도 악재 등 예상 외 부분이 수시로 등장해 개인 투자자에게는 위험성이 높아진 만큼 상장지수펀드(ETF)나 일반 펀드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더불어 "새를 보러오는 사람이 많아야 모이도 더 주고 새장도 키워가는 것 아니겠냐"며 "언젠가는 새가 새장을 뚫고 나가 해외 유수의 시장처럼 자유롭게 날면 그만큼 투자자의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he is... .68년생.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1994) 고려대 경영대학원 졸업(2011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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