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도로 채권시장 금리가 급등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6%포인트 상승한 2.91%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기 채권 금리 상승 폭은 더욱 컸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각각 0.08%포인트, 0.1%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가 3년 만기 국채선물을 10만계약 넘게 매도하며 금리 상승세를 이끌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발표 이후 금리 상승을 우려한 기관투자가들 매수세가 약화된 가운데 국채 선물시장에서 순매수 포지션을 유지해 왔던 외국인들이 대거 매도로 전환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2일 금리 급등은 미국 등 해외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감을 반영한 측면도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를 재돌파한 3.03%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중 금리가 1.27%포인트 올라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실물경기 개선세가 뚜렷하고 시장에선 이달 추가 테이퍼링을 실시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