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내수주를 대표하는 두 업체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주가 하락으로 황제주 자리를 내줬지만 올해 다시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주식을 일컫는 '황제주'는 증시에선 언제나 관심거리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황제주는 영풍, 태광산업, 롯데제과, 롯데칠성,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그리고 지난 2월 이후 10개월 만에 돌아온 아모레퍼시픽 등 7개 종목이다.
2012년 10월 말 황제주 대열에 올랐던 오리온은 지난해 4월 최고점(123만9000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불황과 대형마트 규제로 내수시장이 위축된 데다 친인척 기업인 동양그룹에 대한 자금지원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초 잠시 100만원을 넘었지만 오너 경영자인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이 퇴진해 주가가 다시 주저앉았다. 이 회사는 2일 종가로 93만1000원을 기록했다.
역시 재작년 말 100만원을 돌파했던 남양유업은 작년 5월 말부터 주가가 고꾸라졌다. 남양유업 영업소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부은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되면서부터였다. 이 회사 주가는 한때 80만원까지 주저앉았다가 최근 반등에 성공하며 2일 93만30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두 회사는 '올해는 다르다'며 황제주 복귀를 자신하고 있다. 오리온의 가장 큰 호재는 중국시장이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가동 예정인 선양 공장 효과가 기
남양유업도 지난해 충격에서 어느 정도 회복하느냐가 관심이다. 이성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리점 측과 밀어내기 논란 이후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며 "심리적인 반발 요인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