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30일(11:3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대성산업의 신용등급이 구조조정 개선 작업 지연 우려에 하향 조정됐다. 대성산업가스도 수익성 악화와 계열사 관련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에 신용등급이 동반 강등됐다.
30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대성산업과 대성산업가스 신용등급을 A와 BBB+에서 A-와 BBB로 각각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대성산업은 개발사업 실적 부진으로 재무부담이 과중한 상황"이라며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매각 위주의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되고 영업 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대성산업은 디큐브시티 개발사업 투자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현실화에 따라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순차입급이 2007년 3390억원에서 2013년 9월말 현재 1조6090억원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주요 구조조정 대상 자산의 매각이 이뤄지지 않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구조적인 영업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유동성 대응 능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대성산업가스는 독자 기술로 생산한 산업용 가스를 대기업에 장기계약으로 보급하는 등 사업 안정성이 높지만 설비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와 전력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더해 계열사인 대성산업에 대한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도 있어 계열 위험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성산업가스는 지난 20일 대성산업 지분 16.8%를 226억원에 매입했고 내년 12월까지 23.4%(314억원)를 추가 매입해 대성산업 지분율을 40.2%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송준호 한신평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입 및 향후 계획으로 인해 자금 부담 및 지원 가능성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설비 증설과 해외 자회사 투자는 본원적인 투자로 볼 수 있으나 계열 지원에 따른 차입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대성산업을 대성합동지주보다 대성산업가스 밑에 두는 것이 향후 사업 안정성 도모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배구조 변동으로 대성산업가스의 재무적 부담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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