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IG그룹은 이르면 다음주 매각 주간사 선정을 마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 삼일회계법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가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수 후보들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우선 메리츠금융지주는 내부적으로 인수를 전제로 자금 확보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 내부적으로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고려했다가 같은 업종을 오래 해왔던 경험과 시너지 효과 등을 따져볼 때 LIG손해보험이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에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포기하고 LIG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범LG가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사위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메리츠가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시장에서 꾸준히 인수 후보로 거론돼 온 롯데그룹도 관심을 보였다. 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수전이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일단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IMM과 H&Q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매물에 빠짐없이 등장했던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인수와 ADT캡스 인수전 참여 등으로 아직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언제든지 뛰어들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구본천 대표가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촌동생이기 때문에 범LG가로 분류되는 대형 벤처캐피털 LB인베스트먼트는 "시장에 나온 딜을 검토하는 차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LG와 GS 오너들과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LIG손해보험이 처음 매물로 나올 때 거론된 4대 금융지주사들의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B와 신한의 경우 각각 우리투자증권과 광주은행 인수에 전념하고 있고, 우리금융지주는 본인들이 매각 대상이기 때문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하나금융지주도 자체 검토 결과 최고위층에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일선 기자 / 박준형 기자 / 신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