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생산 업체인 보해양조가 자사주 매각을 놓고 벌써 2년째 골머리를 썩고 있다. 임건우 전 회장이 배임행위를 변제하기 위해 넘긴 자사주의 매각이 또 미뤄졌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2011년 11월 임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69만7000여주를 '제한적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9만7000여주는 회사의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지난해 초 장내 매각됐으며 남은 60만주를 액면분할한 600만주는 대량매매(블록딜)방식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47억원 규모이다.
하지만 매각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처분 기한은 8번이나 연기됐고, 일각에서는 회사가 하루 빨리 자사주를 처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 전 회장이 2011년 배임으로 회사에 420억원대 피해를 입힌 여파가 아직 남아있고 내년엔 장성에 위치한 공장에 62억5000만원의 설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도 36억6000만원에 달해 만만찮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해 회사가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난 19억1500만원으로 실적은 좋아졌는데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자사주 매각이 8회째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회사 측은 "회사 사정이 그렇게 어려웠으면 이미 반값에라도 처분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양도받았을 당시 1주당 900원 후반대의 가격을 매겼지만 사정이 급했더라면 반값에라도 장내에서 모두 팔았을 것이란 주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완벽하게 정상화 된 것은 아니지만 2011년부터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꾸준히 현금을 확보해왔기 때
한편 보해양조는 자사주 매각의 기간 연장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공시하지 않을 계획이며 실제 매각이 성사됐을 때만 최종 공시할 예정이다.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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