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한은 금통위)의 12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6일 전망했다.
최근 국내 경기가 한국은행의 전망대로 비교적 양호한 데다 대외적 변수도 적어 기준금리를 변동시킬 만한 요인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경기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만큼 호조이지도 않지만 내릴 만큼 안 좋지도 않다"며 "다만 디플레이션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디플레이션 갭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인상요건을 조금씩 충족시키고 있는 시점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낙관적인 전망이 어느 정도 들어맞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경기가 성숙기로 접어들 경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금통위 발표 때 김중수 총재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다 강하게 드러낼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또 "원화절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향후 외화 강세가 예상돼 금융당국의 개입 없이도 원화절상 압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테이퍼링이 임박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은행(BOJ)의 추가완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계절성이 뚜렷한 미국 고용지표가 연말 쇼핑시즌 영향으로 이번 달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감도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넘어가는 시점에 마이너스 GDP갭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재승 KB투자 연구원도 이번 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의 기준금리 트렌드가 인상인 것은 맞다"며 "최근 금리인하를 발표한 태국의 경우는 '이벤트성'이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의 경우 정전 불안과 악화된 민간경제 지표로 예외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국제적인 인상 트렌드는 환율불안과 물가불안 때문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은 오히려 원화절상 압력을 받고 있고 물가도 저물가 기조"라며 기준금리를 인상할 만한 요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테이퍼링이 내년 1분기로 예상되고 이후 우리나라 경제지표가 호조를 거듭하면 4분기쯤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금통위의 입장이 변할 만한 요인이 없다"며 "경제지표 수치가 한국은행 예상대로 가고 있어 더욱 자신감이 붙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회복이 긴축 필요성이 제기될 정도로 강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물가를 보면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나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뿐 아니라 금융안정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금리인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금통위는 인하 요인이 있어도 당장 시행하지 않는 '플렉시블 인플레이션 타깃팅'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내년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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