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6→7→3'.
201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된 기업 숫자다. 올해는 44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에 코스피가 2년3개월래 최고점(2059)까지 찍었지만 신규 기업공개(IPO)는 여전히 '공염불'이다. 해외기업 상장 유치는 올해 0건이다. 코스닥은 올 들어 31개가 새로 들어와 작년 수준(21개)을 넘었지만 2011년(73개), 2010년(96개), 2009년(66개)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거래소는 상장 유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나온 정부 금융비전이 상장 활성화를 위한 방향을 제시한 가운데 거래소가 구체적인 방법 찾기에 나선 것이다.
먼저 거래소는 담당부서에 분기별 상장유치 목표를 제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분기마다 몇 개 기업을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를 정한 뒤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다. 일단 코스닥은 내년에 60개 기업을 신규 상장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반면 코스피는 개수를 특정하기보다는 시가총액이나 공모액 크기를 목표로 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기업 상장은 후보 대상 범위를 좁히기로 했다. 김봉수 전 이사장이 강조했던 글로벌 100대 기업 유치는 현실성이 없어 폐기하고 '한상' 기업 위주로 추진한다는 것이 골자다.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불신을 받아 대다수 종목 주가가 부진한 반면 한상 기업은 공모가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2010년 11월 코스피에 상장된 코라오홀딩스는 주당 4800원 공모가에서 5일 현재 2만8850원으로
이규연 거래소 상무는 "한상 기업은 실적도 좋고 한국인이 해외에 나가 어렵게 성공했다는 스토리 때문에 투자자 주목도가 높다"며 "내년 하반기까지 한상 기업 유치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현행 상장심사부를 상장유치부로 명칭을 바꾸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