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으로 현대차가 꼽혔다.
증권사가 내년 강세장을 전망하는 가운데 경기민감업종인 조선, 철강, 화학 등 산업재 섹터가 추천 상위 종목 절반을 차지했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도 증시 전망과 연간 추천종목을 발표한 18개 증권사 가운데 10곳이 현대차를 내년도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이는 18개 증권사가 추천한 총 121개 종목(중복 제외)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수다.
현대차는 그동안 일본 엔화 약세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 유럽과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차 판매량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신형 제네시스 출시에 이어 내년 초에는 신형 쏘나타 출시도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영업이익은 9조2881억원으로, 올해 전망치 8조5063억원보다 9.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PER 6배 수준의 낮은 밸류에이션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현대차에 이어 LG화학과 삼성전자가 8곳의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아 공동 2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내년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화학, 조선, 철강 등 경기민감주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이고 해외 자금의 순유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을 보면 미국계 자금의 비중이 상당한데 미국계 자금은 연기금과 뮤추얼펀드 중심으로 장기투자 성격이 강하고 안정적 성장, 글로벌 경쟁력, 배당과 밸류에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차, 일부 소비재 기업들이 이에 해당하는데 이 컨셉에 걸맞는 기업들은 이익에 커다란 흠이 나지 않는 한 내년에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간 추천종목 공동 4위로는 SK하이닉스와 대우조선해양이 꼽혔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추천수가 불과 1표 밖에 나지 않았다. 특히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4개 증권사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IT업종에서 SK하이닉스를 톱픽으로 선정했다. 이는 내년 반도체 업황이 구조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삼성전자 실적의 2/3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부문의 성장이 내년에는 눈에 띄게 둔화될 것이란 성장 이슈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계 재편으로 과점화가 되면서 수급과 가격 변동성이 완화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라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7조1000억원에 달하며 과점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글로벌 가입자수 확대로 주목을 받고 있는 NAVER도 증권사 6곳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NAVER와 함께 롯데케미칼, 현대제철도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추천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LG화학, 대우조선해양, 롯데케미칼,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등 5개 종목이 경기민감주였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한국 주식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V자형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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