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융산업의 4대강 사업이라 불렸던 메가뱅크와 공공 금융기관 민영화가 사실상 무산됐는데요.
그동안 이들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보니 그 중심에 있던 산업은행에서 여러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유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한국의 메가뱅크·글로벌IB를 지향하며 지난 2009년 출범한 KDB산은금융지주.
산은지주는 민영화를 통해 50여년 동안의 공공 금융기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할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여론조성 실패로 계획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고, 정권교체 이후에도 민영화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심현수 /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
- "(정권교체 이후) 조건이 달라졌을 때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민영화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사이 핵심 계열사인 산업은행의 실적과 건전성은 크게 악화됐습니다.
무리한 민영화 추진에 기업 구조조정 난항, 글로벌 여건 악화 등이 겹친 것입니다.
소매금융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순이자마진·총자산수익률이 모두 쪼그라들었고, 직원 1인당 생산성도 크게 위축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산은의 소매금융 확대가 금융업계의 과당 경쟁을 초래해, 금융기관들의 수익성을 동반 악화시켰다고 지적합니다.
이와 관련해 민유성-강만수로 이어지는 청와대측 인사들이 산은 수장으로 자리하며, 무리하게 민영화를 추진한 탓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특히 강 회장의 경우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맹신이 부작용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로 강 회장은 자회사인 KDB자산운용을 살리겠다며 월가 출신의 데이비드 전
하지만 KDB자산운용의 3년 수익률은 10.33%로 38개 자산운용사 중에서 35위에 불과합니다.
정부의 과도한 체질 개선요구에 몸살을 앓고 있는 산은.
정권 교체 이후 글로벌 경영시장이 개선될 때까지 보수적인 경영전략이 필요해보입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