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대가로 뒷돈을 받아 챙기는 증권맨들의 행태. 잊혀질 만 하면 다시 나오는 소식인데요.
검찰이 이런 증권맨들의 '검은 거래'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6월 구속 기소된 E 증권 직원 김 모 씨.
김 씨는 자금 사정이 어려운 명지건설 어음을 대한석탄공사가 매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 대가로 22억 5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지난 12월 구속 기소된 H 증권 임원 한 모 씨.
한 씨는 정상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운 A 기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 BW를 발행해 주는 조건으로 8억 원이 넘는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 자금조달 과정에서 벌어지는 증권맨들의 뒷돈 거래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담당자나 실무자한테 사례를 하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도 비일비재 하다고 봐야죠. 하다가 구속된 사람 많아요."
특히 최근 당국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형 유상증자 규제를 강화하면서, 몇몇 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모 형태 BW 발행에서 수억 원씩 돈을 챙기는 일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한 달 사이에만 4개 증권사 임직원이 BW 발행 과정의 뒷돈 거래로 검찰에 구속되거나 구속 기소되기도 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BW 발행 과정에서 뒷돈 거래가 무척 광범위하다"며 "대대적인 수사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엄벌 의지를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증권맨들의 검은 뒷돈 거래는 개미들의 눈물로 연결되기 십상입니다. 업계의 자정노력은 물론 일벌백계식의 단호한 처벌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