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주식시장이 시계 제로인 상황에서 투자방향을 잡지 못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소위 강남의 부자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강남지역 증권사 PB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은영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위기 때 마다 남다른 투자로 기회를 만든 부자들은 이번 급락장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을까?
수십억대 금융자산을 보유한 서울 강남지역 부자들은 일단 이번 급락장에서 일부 차익실현을 통해 현금비중을 50%에서 70% 수준까지 확보해 놓은 상황입니다.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언제든 바닥권으로 다시 떨어지면 그때 본격 움직이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닙니다.
지수가 좀 떨어졌다 싶으면 우량주식이든 펀드든 추가로 불입하는 분할매수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는 낙폭과대 대형 우량종목에 대거 투자했다면 지금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두는 분위기입니다.
시장 상황이 워낙 불확실하기 때문에 종목보다는 지수 대응이 그나마 손쉽다고 생각해 지수형 ETF에 대한 투자도 인기입니다.
특히 반등 시에 배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레버리지 ETF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최철민 PB / 우리투자증권 강남파이낸스센터
- "지금 상황에서 어떤 투자를 해야 하느냐, 틈새 마켓 성격의 투자 요구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종목투자보다는 코덱스레버리지 ETF나 금 선물 ETF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시고요."
반면 장이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스텝다운 ELS 등에도 투자금 일부를 넣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재연 PB / 대우증권 갤러리아 PB센터
- "조정장에서 기회를 보기 위해 두 가지로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상승장에 베팅하는 것과 하락장에 베팅하는 것. 지수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는 것에 대비해서는 지수를 기초로 한 스텝다운형 ELS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
한편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자문형 랩 상품은 최근 급락장에서 하락폭이 컸다는 실망감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이 줄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