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9일이 지나갔습니다.
장중 한때 코스피 1,700선까지 무너졌었는데요.
미국과 유럽발 악재에 크게 흔들린 우리 증시가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일지 진단해봤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공포의 9일이었습니다.
무려 379포인트나 빠졌습니다.
최근 조금 안정을 되찾긴 했지만 두려움이 극에 달한 지난 9일에는 코스피가 장중 1,684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함을 떨쳐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건 상당수의 증시분석가가 1,700선을 단기 저점으로 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이승우 / 대우증권 연구위원
- "코스피 1,700이 깨질 때 일단 단기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책 대응도 많이 나왔고 단기간에 약 500포인트 가까이 빠진 반작용으로 기술적인 반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상승세로 돌아설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증시를 쥐고 흔드는 외국인이 매도세를 멈출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 시장을 파는 외국인 자금은 대부분 유럽계입니다.
미국 위기보다도 유럽의 재정위기가 더 큰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 인터뷰 : 이선엽 /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 "현재 시장에서는 유럽위기가 미국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매도가 잦아들려면 진행 중인 유럽발 위기를 얼마나 빠르게 정책 당국이 막을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고…."
상승장으로 복귀하려면 적어도 9~10월은 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단 9월 만기가 돌아오는 680억 유로 규모의 이탈리아 국채 문제를 잘 넘겨야 하고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을 확인하려면 10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쪽에서 재정위기를 봉합할 가시적인 대책이 나온다면 우리 증시의 회복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