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발표되는 올해 기업들의 1분기 실적부터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됩니다.
기존 회계기준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업을 살피는 데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대한항공의 재무제표를 국제회계기준, IFRS로 환산해봤더니 부채가 182%나 급증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도 151%나 부채가 늘었습니다.
새 회계 기준 IFRS에서는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부채로 잡기 때문입니다.
고객들에게 적립해준 마일리지를 빚으로 평가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성희 / 한국거래소 공시3팀 과장
- "과거와 달리 IFRS에서는 자산과 부채를 공정가치로 평가하는 것이 확대됐습니다. 이에 따라 항공사의 경우에는 마일리지를 공정가치로 평가해서 부채로 계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IFRS 도입에 따라 새 재무제표에 나타나는 지표들이 달라지면서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기업가치가 변한 건 아니지만, 회계방법의 차이로 기업가치가 크게 좋아진 것처럼 보이는 업종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신 /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금융업은 은행이나 금융지주 같은 회사들이 IFRS도입에 따라 자본의 증가가 예상되고 제조업에서는 에너지나 해운업종의 자본 증가가 예상됩니다."
반면 항공과 유통은 타격이 컸습니다.
특히 항공은 마일리지가 부채로 인식되는데다 항공기의 이용 가능 연수가 짧아지면서 재무제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증시분석가들은 올해부터 전면 적용되는 IFRS 효과로 인해 기업 실적이 개선되거나 나빠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혼동해선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