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1일) 외국계 증권사인 도이치증권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며 우리 증시에 큰 충격을 줬는데요.
증권 당국은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찾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도이치증권 하나의 창구로 나온 대량 매도에 코스피는 10분 만에 50포인트 넘게 빠졌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우리 증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지수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에서 500배에 달하는 수익이 가능했는가 하면 한 자산운용사는 800억 원대의 손실을 보기도 했습니다.
이번 도이치증권의 대량 매도는 일부 투기성 외국계 자금이 환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 인터뷰 : 이승우 / 대우증권 연구위원
- "특정 업종이나 종목을 사기보다 주식시장과 한국통화를 사들인다는 측면이 강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으로 밀리면서 추가로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어렵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 수익은 물론이고 환차익만으로 11%의 수익을 얻었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부에서는 외국 헤지펀드의 청산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모습입니다.
자유로운 자본 유출입이 우리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걸 새롭게 일깨워 준 사태이기도 합니다.
파문이 일자 금융감독원은 한국거래소와 함께 도이치증권의 대규모 매도에 대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장준경 / 금감원 자본시장조사1국 부국장
- "특별한 악재요인 없이 주가가 특정 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되며 하락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거래의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다음 달 동시 만기일에도 이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조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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