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과 역경' 월드컵 16강 도전사

기사입력 2010-06-23 05:35 l 최종수정 2010-06-23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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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한국을 이제 축구의 변방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겠죠.
하지만, 이 자리에 오기까지 우리 축구가 겪어온 시련은 말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입니다.
김진일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 기자 】
[1954 스위스월드컵]
우리가 월드컵이란 곳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건 56년 전입니다.

첫 신고식은 혹독했습니다.

헝가리에는 0-9, 터키에는 0-7로 졌습니다.

그야말로 참패였습니다.

그리곤 한동안 월드컵 본선 구경을 하지 못했습니다.

[1986 멕시코월드컵]
3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다시 밟았지만 16강은 여전히 멀었습니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
다음 월드컵에도 나갔지만 3전 전패.

[1994 미국월드컵]
그다음 월드컵에서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1998 프랑스월드컵]
절치부심하며 다시 도전했지만 5대0이란 굴욕적인 별명만 안은 채 쓸쓸히 짐을 싸야 했습니다.

이렇게 월드컵은 우리에게 시련만 안겨주는 것 같았습니다.

[2002 한일월드컵]
하지만, 4년 뒤, 걸음마조차 떼지 못했던 한국은 갑자기 안방에서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세계적인 강호들을 모두 누르고 4강이라는 믿기 어려운 역사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2002년은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2006 독일월드컵]
큰 기대를 안고 달려간 독일월드컵,

토고를 이기고 프랑스와 비기며 기대를 모았지만, 스위스에 지며 아쉽게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4강 신화를 쓰긴 했지만, 한국을 벗어나서 단 한 번도 16강에 오르지 못한 반쪽짜리 신화였습니다.

[2010 남아공월드컵]
하지만, 이제 태극전사들은 남아공에서 완전한 신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홈에서만 강했다는 딱지를 훌훌 던져버린 것입니다.

이제는 8강입니다.

우리 붉은 전사들의 새로운 신화는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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