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새벽 영국에서 전 국민을 기쁘게 할 승전보가 날아왔습니다.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꺾고 2년 만에 우승했는데요.
안세영은 올해 열린 4번의 국제 배드민턴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이 소식은 이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힘껏 날아오른 안세영이 강력한 스매시를 날리자 중국 왕즈이가 추풍낙엽처럼 쓰러집니다.
1세트에서 아깝게 패한 안세영이 2세트 18대 18 동점 상황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무너뜨리고 앞서나가는 장면입니다.
2세트를 따낸 뒤 이어진 3세트에서 2연속 코트 구석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셔틀콕을 어렵사리 받아내는 안세영.
체력전 속에서 상대방을 숨 막히게 하는 안세영의 질식 수비가 이어지자, 왕즈이가 3연속 범실을 저지릅니다.
우승을 결정짓는 순간, 감격에 겨운 안세영은 무릎을 꿇은 채 환호합니다.
안세영은 1시간 35분의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2대 1로 중국의 왕즈이를 꺾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안세영이 전 세계 배드민턴 최고 권위대회인 전영오픈에서 2년 전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하는 순간입니다.
이에 따라 안세영은 올해 열린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대회까지 싹쓸이하며 4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시상대에 오른 안세영은 대관식을 연상시키는 왕관을 쓰며 화려한 세레머니를 펼쳐보였습니다.
▶ 인터뷰 : 안세영 / 배드민턴 국가대표
- "세레모니로 왕관을 썼는데 전영오픈의 여왕님이 된 건가요?
- "네, 저는 지금 여왕입니다.
앞서 4강전에서 안세영은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졌던 야마구치를 2대 0으로 완파하며 완벽한 설욕전을 선보였습니다.
허벅지 부상을 이겨내고 올해에만 20연승 무패 행진 중인 안세영의 파죽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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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우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