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준비한 발표문을 읽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법원이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제55대 회장 후보가 불공정·불합리한 절차 등을 이유로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에 따라 8일 예정이었던 축구협회장 선거 일정이 미뤄지게 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임해지 부장판사)는 오늘(7일) 허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모레(8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축구협회장 선거가 잠정 연기됐습니다.
축구협회는 곧바로 "선거일을 잠정 연기한다"면서 "추후 일정이 수립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은 축구협회가 진행 중인 회장 선거에 대해 "선거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절차적 위법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대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법원은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이 불투명하고 일정 및 절차가 제대로 공고가 안 된 점, 선거가 온라인 방식 없이 오프라인 직접 투표로만 이뤄져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프로축구 지도자·선수들이 선거에서 사실상 배제된 점,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미제출'을 이유로 규정(최대 194명)보다 21명이 적은 선거인단을 구성한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또한, 배제된 21명의 투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선거가 진행되더라도 효력에 대한 후속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법원은 현재 진행되는 축구협회장 선거가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며 선거인단 대다수가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인되지 않는 추첨 절차를 통해 구성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현 회장인 정몽규 후보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 선거 판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허정무 후보는 선거운영 과정의 불투명성과 불공정을 지적하며, 지난달 30일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이 불투명하고 일정 및 절차가 제대로 공고 안 된 점, 동계 전지훈련 참가자들이 오프라인 투표 방식으로 인해 배제된 점,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미제출로 선거인단 수가 줄어든 점 등을 문제로 삼았습니다.
허 후보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지만, 축구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는 예상 이상"이라며 "이번에는 어떻게든 (선거를) 치르더라도 다음부터는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축구하다가 심판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혹은 운동장 상태가 나쁘다고
한편,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현 회장,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상 기호순)이 출마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