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심판인 김수연 국제빙상경기연맹 국제심판이 지난 4일 열렸던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정책 토론회를 보고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후보와 나머지 5명의 후보가 이른바 '반(反)이기흥' 공동 전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기흥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수연 국제심판은 “예상 외로 밋밋한 토론회였다”며 “이기흥 후보의 비리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 없다는 인식이 다른 후보들 사이에 깊게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수연 국제심판은 “정책 발표와 상대 후보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이기흥 후보가 가장 나았던 것 같다”며 첫 후보자 정책 토론회에서 이기흥 후보가 앞섰다고 평가했습니다.
MBN 스포츠팀
<김수연 국제심판 기고문>
-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TV 정책 토론회를 보고
오는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열린 후보자 6명의 정책 검증을 위한 TV 공개 토론이 지난 4일 끝났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기흥 후보는 연임을 한 대한체육회장답게 정책 발표나 상대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해 이 부문에서는 가장 돋보였다. 특히 별도 자료 없이 다양한 수치들을 제시해 질문한 상대 후보들을 멀쑥하게 만든 것은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이기흥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I(Independence·재정 자립과 자율성 확보), O(Optimization·균형잡힌 체육시스템 구축), C(Collaboration·독립적이며 신뢰받는 거버넌스 구축)로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을 통해 한국체육의 변화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IOC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해 2036 하계올림픽 한국 유치에 대한 자신감과 자신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라는 인식을 선거인단들에게 각인시킴으로써 전체적인 홍보에서도 가장 두드러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승민 후보는 이기흥 후보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원고 없이 차분하고 정확한 표현으로 자신의 공약을 자신 있게 표현한 점이나 “체육계에 빚이 없다”는 오주영 후보의 발언에 “나는 35년 가까지 체육계에 빚을 졌다”는 유승민 후보의 재치 있는 응대도 돋보였다.
또 유승민 후보는 탁구 선수 출신으로 올림픽 금메달, 협회장과 IOC 위원을 지내 선수와 행정가를 겸임함으로써 체육계 변화를 이끌 재목임을 내세웠으나 지나치게 선수들에게만 초점을 맞춘 점이 아쉬웠다, 나름대로 이기흥 후보에 대응해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후원금 전용 부분에 대한 의문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후원금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에 대해서는 관례라며 어물쩍 넘긴 것은 구호로 내건 변화와는 동떨어졌다는 점에서 점수가 깎였을 것 같다.
강태선 후보는 성공한 경영인임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이 오히려 약점이 됐다. “일은 직원이 하고 회장은 지시만 하면 된다”라는 발언이 문제였다고 본다.
발언마다 원고를 읽어 내려갔지만 몇 차례씩 시간 초과를 한 데다 일부 부정확한 발언까지 나온 게 아쉬웠다.
강신욱 후보는 지난 선거 때와 달리 전체적으로 확신이나 용기가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 이기흥 후보에 대한 질문을 건너뛴 대신 유승민 후보의 후원금 전용 의혹을 제기한 것은 현재 스스로 유승민 후보에 뒤지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낳게 했다.
이번 TV 토론은 사회자가 제대로 진행의 묘를 살리지 못한데다 토론과 반박이 이어지지 못해 전체적으로는 긴박감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최근 정부의 각종 감사에서 비리 혐의가 있다고 직무 정지까지 당한 이기흥 후보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른 후보들이 변죽만 울린 채 밋밋하게 넘어갔다.
정확한 표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부
이학박사 김수연
현)ISU(국제빙상경기연맹) REFEREE
현) (사)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
현)삼육대학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