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간 배드민턴협회를 조사한 문화체육관광부가 김택규 협회장 해임을 요구했고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경찰에 수사도 의뢰했습니다.
김 회장이 '인사 안 하는 선수'라고 비판했던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지적은 전부 받아들여 선수단 운영 개선안을 발표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 달여간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인 문화체육관광부가 강도 높은 조치를 내놨습니다.
후원품을 공식 절차 없이 임의로 배분하는 등 보조금법을 위반한 김택규 회장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고,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수사까지 의뢰했습니다.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까지 쓴 문체부는 조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모든 임원을 해임하는 관리단체 지정까지 검토하겠다고 엄중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우 /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 "이번에도 고치지 않는다면 자정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협회 모든 임원을 해임하는 관리단체 지정과 선수 지원 외 다른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하는 특단의 조치가 뒤따를 것입니다."
협회 직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 등 김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또한 사실로 확인됐다며 고용노동부에 신고했습니다.
협회장에 대한 해임 요구까지 한 문체부는 불합리한 선수단 운영에 대한 개선안도 내놨습니다.
안세영이 지적했던 비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을 폐지하고,
후원사 제품이 아닌 선수들의 경기용품 선택권을 보장해주기로 했습니다.
또 선후배 간 부조리한 문화를 근절하고, 선수들의 주말 외출·외박도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드민턴협회는 문체부의 발표에 대해 입장문 발표를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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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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